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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300조 시대... '공격 투자' 늘었지만 수익률은 고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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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300조 시대... '공격 투자' 늘었지만 수익률은 고작 2%

입력
2022.04.17 22: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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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40조 원 증가한 295조 원
DC형·IRP 증가율이 DB형 상회
실적배당형·금투업권으로 '머니 무브'

연도별 퇴직연금 적립금 및 유형별 구성 비중. 금융감독원 제공

연도별 퇴직연금 적립금 및 유형별 구성 비중.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보다 40조 원 증가한 300조 원 규모로 불어났다. 투자금은 원리금보장형 일색에서 점차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0조1,000억 원(15.7%) 늘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 171조5,000억 원(58%) △확정기여(DC)형 77조6,000억 원(26.2%) △개인형퇴직연금(IRP) 46조5,000억 원(15.7%)으로 DB형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DB형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4%에 불과했지만 DC형과 IRP 증가율은 각각 15.4%, 35.1%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활황이 DC형·IRP 선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DC형과 IRP는 DB형과 달리 가입자가 직접 연금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흐름은 운용방식·기관 사이에 ‘머니 무브’도 불러왔다. 지난해 실적배당형 운용비중(13.6%)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해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퇴직연금 운용방식 비중. 금융감독원 제공

퇴직연금 운용방식 비중. 금융감독원 제공

운용기관 사이에도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났다. 운용기관 중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금융투자업권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61.4%로 은행권 성장률(30.3%)을 크게 상회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은행권(50.6%)·생명보험업권(22%)·손해보험업권(4.8%) 등은 모두 줄어든 반면 금융투자업권(21.3%)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실제 수익률도 실적배당형(6.42%)이 원리금보장형(1.35%)보다 높았다. 유형별로도 DC형(2.49%)과 IRP(3%) 수익률이 DB형(1.5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속된 저금리와 하반기 주식시장 정체 등으로 전체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2%)은 전년 대비 0.58%포인트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했다.

퇴직연금 수령방식은 일시금 선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연금수령이 시작된 39만7,000여 개 계좌 중 95.7%가 일시금을 선택했다. 일시금 평균 수령액은 1,615만 원으로,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1억8,858만 원)의 8.6%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시금을 선호한다기보다는 수급 개시 시점의 적립금 규모가 작아 일시금을 선택한 가입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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