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차 판매비중 늘고, 승용차는 감소 추세
SUV, CUV, MPV 등으로 나뉘어 인기몰이
국내 완성차업체의 올 1분기 자동차 판매량 중 ‘레저용 차량(RV)’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외진 곳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차박, 캠핑 등의 레저 활동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넓고 편안한 패밀리카 수요도 많아져 RV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ㆍ기아를 비롯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올 1분기 차량 판매량 30만8,298대 중 RV는 15만9,379대로 51.7%를 차지했다.
RV 판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46.4%) 대비 5.3%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 1분기 승용차 판매량은 10만602대를 기록, 판매 비중은 32.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36.9%)과 비교해선 4.3%포인트나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팔리는 차 2대 중 1대는 RV인 셈”이라며 “RV는 출퇴근용은 물론 캠핑카로도 활용 가능해 패밀리카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RV 차량은 크게 △스포츠유틸리티(SUV)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다목적 차량(MPV) 등으로 나눈다. 스포츠 활동에 알맞게 개발된 SUV는 노면에서 차체까지의 높이인 지상고가 높아 비포장도로 등 험로 주행이 가능하고 일반 승용차(2륜 구동)와 달리 4륜 구동으로 움직여 힘도 좋다. 여기에 넓은 적재함까지 갖췄다.
북미 지역에선 올해 자동차 판매량의 70%를 SUV가 차지할 걸로 예상되는데, 현대차ㆍ기아가 지난 13일 개막한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신형 SUV를 처음 공개한 이유이기도 하다.
CUV는 승용차와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다. 승용차처럼 지상고를 낮춰 차체 움직임을 최소화해 승차감을 높이면서도 외형과 동력 성능에선 SUV 기능을 택했다. 한국지엠(GM)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복안으로 올해 중순 신형 C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MPV는 주로 7~9인승 이상의 승합차를 의미한다. 현대차의 스타렉스가 대표적으로 학원 차량 등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출시하는 모델도 RV로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다. 2010년 국내에 판매된 RV 모델 수는 18개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32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경형 SUV인 캐스퍼부터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V80 같은 대형 SUV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RV가 간판모델이 됐다”며 “전기차에서도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RV 모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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