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승' 루틴 깨고 2021시즌 6승으로 스타덤
첫 출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이븐파 부진
다음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디펜딩 도전
"모두 잊고 다시 우승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2021시즌 박민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대세'였다. 4월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더니 5월에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시즌 1승'이라는 이전까지의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돌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시즌 6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참가한 25개 대회 가운데 14번 톱10에 올랐다.
말 그대로 대세지만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취재진에게 박민지는 "1승"이라는 다소 의아한 답을 내놓았다. 처음부터 큰 목표로 부담감을 갖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에게 가장 큰 경쟁자는 마음껏 날아올랐던 지난 시즌의 자기 자신인 듯했다. 박민지는 "작년에 우승을 많이 했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우승이라는 것을 다시 하겠다'는 마음으로 1승을 목표로 잡았다"며 웃었다.
2020시즌까지 박민지는 매년 1승씩을 챙겨왔다. 하지만 지난해 6승에 성공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알아보는 갤러리도 많아졌다. 어딜가나 팬들이 따라다녔다. 박민지는 "예전엔 '박민지가 누구지?' '우승을 했었나?'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잘 못 칠 때도 박수를 쳐주셔서 잘 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긍정적인 마음이 들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올해도 다승을 하고 싶지만, 그 전에 일단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 다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하겠다. 눈앞에 닥친 가장 큰 목표는 첫 승"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순조롭진 않다. 개막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출전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1라운드 버디 2개를 쳤지만 보기 3개를 범했고 1~4라운드 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올해 시합을 처음 나와서 몸이 감을 못 찾는 기분이 들었다. '뭐지, 이렇게 못 칠 수 있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첫 시합이어서 긴장도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제 첫 대회일 뿐이다. 박민지는 다음 주 경남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리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에서 시즌 첫 디펜딩에 나선다. 박민지는 "제일 화려하게 빛날 때 많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조용한 곳에서 우승을 했다. 갤러리가 오실 때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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