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해군 창설 기념일 진수식 예정
상하이 봉쇄로 핵심 부품 수급 차질"
중국이 건조 중인 세 번째 항공모함 진수(進水)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세 번째 항공모함(003형) 진수에 필요한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는 17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걷잡을 수 없는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항공모함 진수에 필요한 몇몇 핵심 부품의 운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랴오닝함·산둥함에 이어 중국이 건조 중인 003형 항공모함이 2017년부터 상하이의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3주년(4월 23일)에 맞춰 진수시킨 뒤 2025년쯤 전력화할 예정이었으나, 3주간 지속되고 있는 상하이 봉쇄 탓에 진수식을 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직 정식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003형은 러시아에서 들여온 항공모함을 개조한 랴오닝함을 제외하면, 중국이 처음부터 직접 건조한 두 번째 항모다. 기존 중국 항공모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키 점프대식' 전투기 발진 시스템이 아닌 갑판에서 함재기를 곧바로 띄우는 '캐터펄트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중국 항공모함 전력이 미국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003형 진수 지연에는 인력난 탓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의 모든 국영 기업이 최근 중국 정부의 방역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며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의 인력도 여기에 동원되고 있어 조선소 인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실제 CSSC는 지난달 상하이 창싱 섬에 4,400개의 병상을 갖춘 임시 병원을 건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적인 조선소 운영이 어렵게 돼 003형 진수식뿐만 아니라, 2척의 해군 보급함 건조 계획도 연기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아시아 물류의 중심이자 중국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17일로 봉쇄 3주째를 맞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는 2만4,820건으로 10일째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2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뒤 16일까지 40여 명의 지역감염 사례가 보고된 산시성 시안도 16~19일 부분 봉쇄에 돌입했다. 시안 시 당국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4일 동안만 통제하는 것은 오미크론 잠복기간을 감안한 것"이라며 "현재 시장 공급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인구 1,300만 명인 시안은 지난해 12월 전면 봉쇄된 뒤 33일 만인 올해 1월에야 해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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