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술도 안 마시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산소운동·식이요법이 해답

입력
2022.04.17 19:20
수정
2022.04.17 19:20
20면
0 0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도 운동을 하지 않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시달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도 운동을 하지 않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시달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넘긴 상태다. 지방간은 술이 주원인이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80%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술을 마시는 사람(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 이하)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닌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동양인의 정상 체중 체질량지수(BMI) 23㎏/㎡ 이하, 서양인은 25㎏/㎡ 이하를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10~30%를 차지한다. 국내 유병률이 12.6%로 발표된 바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간 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는 간세포가 괴사돼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10~15% 정도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영양 섭취, 운동 부족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방치하면 간경변ㆍ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다른 신체 부위에서 잉여 지방이 간으로 많이 운반되거나, 간으로 유입된 지방이 간 내 지방 대사 과정에 장애가 생겨 중성지방이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 내 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질환으로는 비만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이 대표적이지만 단순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지방간이 생기진 않는다”고 했다.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 불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을 때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검사로 지방이 침착된 간 모습을 통해 쉽게 진단한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단순 지방간과 향후 간경화로 악화할 수 있는 지방간염을 구별하려면 간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지방간을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비만ㆍ이상지질혈증ㆍ당뇨병 등을 교정ㆍ제거하는 게 필수다. 이를 위해 체중 감량과 운동이 중요하고, 생활 습관 변화, 이상지질혈증 치료, 적정 혈당 조절 등을 병행해야 한다.

다만 금식 등으로 체중을 급격히 빼면 내장지방에서 간으로 지방산이 빠르게 이동해 급성 지방간염이나 간부전을 초래할 수 있고,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1주일에 0.5~1㎏ 정도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현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에서 500~1,000㎉가 적은 식이요법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총열량을 제한하고 지방질 섭취를 전체 열량의 30% 이내로 하는 것이다. 또한 고기류ㆍ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을 적게 먹어야 한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체중의 절대량 감소보다는 내장 지방 감소가 중요하므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쌀밥ㆍ떡ㆍ빵 등 음식은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므로 적게 먹어야 한다”고 했다.

고등어ㆍ삼치 등 불포화지방이 많이 든 식품은 중성지방 농도 감소, 혈당 저하, 간수치 호전 등 지방 침착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기에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하면 체중을 줄이고 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ㆍ달리기ㆍ자전거 타기ㆍ수영ㆍ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