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주저하는 남편에게 “그럼 내가 뛴다” 다이빙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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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은해, 주저하는 남편에게 “그럼 내가 뛴다” 다이빙 유도

입력
2022.04.17 13:40
수정
2022.04.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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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뛰자, 너도 해봐라" 권유
남편 결국 계곡서 뛰어내린 뒤 익사

계곡살인사건 용의자인 이은해(왼쪽)와 공범 조현수. 인천지검 제공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인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16일 경기 고양에서 체포된 가운데, 이들이 이은해 남편 사망 당시 절벽 다이빙을 하도록 분위기를 몰아갔던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은해는 사건 당일인 2019년 6월 30일 4m 높이 계곡 절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주저하던 남편 윤모(당시 39)씨를 향해 “그럼 내가 뛰어 내린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해는 윤씨가 절벽 위에서 뛰어 내리지 않으려 하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을 들은 윤씨는 “아냐, 하겠다”며 절벽에서 다이빙을 했다.

내연남인 조현수가 제일 먼저 뛰어내렸고, 일행 중 또 다른 한 명이 두 번째로 다이빙을 했으며, 남편 윤씨가 세 번째로 뛰어내렸다. 안전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절벽에서 뛰어내린 윤씨는 결국 계곡에서 나오지 못한 채 익사했다.

윤씨가 이들과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게 된 경위도 전해졌다. 조현수는 이날 일행들과 함께 여러 차례 다이빙을 즐기며 수영 실력을 뽐냈다. 날이 어두워지자 조현수 등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하자”며 절벽 위로 올라갔고, 이 과정에서 윤씨에게도 “너도 해보라”는 식으로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결국 절벽 위에 올라갔고, 이날 처음으로 다이빙을 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해의 남편 윤모씨가 다이빙 후 숨진 경기 가평군 용소폭포의 모습. 뉴스1

경찰은 윤씨와 함께 계곡을 찾은 이은해 등 일행 6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윤씨가 다이빙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 수사했으나, 윤씨를 고의적으로 밀어버리는 등 신체적 강압 정황은 발견하지 못해 결국 사건을 변사로 처리했다.

사고 2시간 전쯤 촬영된 영상을 보면 윤씨는 자신이 타고 있는 튜브를 강제로 흔드는 이은해와 조현수를 향해 “제발 그만해”라며 물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소방청의 당시 자료에 따르면, 윤씨는 사건 당일 오후 9시 7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계곡에서 다이빙을 한 후 윤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은해의 최초 신고부터 43분이 지난 뒤였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 수배 17일 만인 전날 낮 12시 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오피스텔에서 숨어 있던 이들을 체포했다. 앞서 검찰은 이들이 8억 원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윤씨에게 다이빙을 유도한 뒤 구조하지 않고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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