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대출규제 완화 기대감 반영
서울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약세장
대선 이후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권 집값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규제 완화 신호가 집값 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새 정부가 부동산 정책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아파트·연립·단독주택)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값은 0.01% 하락했다. 다만 지난 2월(-0.04%) 대비 하락폭은 크게 둔화됐다.
이는 고가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11개구) 집값이 들썩인 영향이 크다. 서울 강남 집값은 지난 2월(-0.02%) 1년 9개월 만에 집값이 떨어졌는데, 지난달 0.01% 오르며 한 달 만에 하락장을 마감했다.
서초구(0.11%)는 한강변 고가단지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송파구(0.06%)와 강남구(0.02%)도 상승세를 보였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위주로 매수문의가 늘며 하락에서 보합(변동률 0%)으로 바뀌었다. 대선이 끝난 뒤 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풀고 각종 부동산 세금을 줄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강북권(14개구) 집값은 0.03%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지만,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할 예정인 용산구는 0.06%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대체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0.06%)는 두 달 연속 집값이 떨어졌고, 인천(-0.04%)도 상승을 멈추고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방은 지역별로 온도차가 크다. 광주(0.22%), 부산(0.06%)은 올 들어 상승장을 이어가는 반면 대전(-0.12%)과 대구(-0.43%)는 전달보다 하락폭이 컸다.
서울 전세가격은 두 달 연속 같은 변동률(-0.06%)을 보였다. 경기(-0.06%)와 인천(-0.26%)은 전달보다 전셋값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전세가격은 0.02% 내려 전달 보합에서 하락 전환됐다.
반면 지난달 전국 월세가격은 0.14% 올라 전달(0.1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월세가격도 0.06% 올랐다. 높은 전셋값과 전세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이란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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