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0.5%' 에서 4번 인상으로 '1.5%' 도달
이자부담 13조 늘고, 1인당 이자는 65만원 증가
금융채 급등에 주담대 고정금리는 7% 돌파할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까지 끌어올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한숨도 더 깊어지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늘어난 연간 이자부담만 1인당 65만 원이 넘는다. 이번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시 향후 7%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가계대출 차주들이 추가로 짊어져야 할 이자 규모는 연간 3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차주 1인당으로 따져보면, 연간 이자부담은 약 16만4,000원이 늘어나게 됐다. 한은은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1,755조 원)과 변동금리 비중(74.2%)을 토대로 추산했다.
그간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불어난 연간 이자부담은 총 13조 원에 달한다. 1인당 이자부담은 306만8,000원에서 372만3,000원으로 늘어나, 증가폭은 무려 21%(65만5,000원)에 이른다. 한은은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올해 1월 △이달까지 총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렸다.
이자부담은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 공격적으로 자산 투자에 나선 2030세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연령별 취약차주 비중을 보면, 2030세대는 6.6%로, 여타 연령층(5.8%) 대비 0.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취약차주 연체율 역시 여타 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동시에 저소득 또는 저신용 차주를 뜻한다.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는 3.9~6.45%에 달한다. 조만간 주담대 7%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지표금리로 삼고 있는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거론되며 지난 11일(3.550%) 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될 변동금리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3.18~5.303% 수준이다. 변동금리는 은행권 수신금리 등을 반영한 신규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권 수신금리가 올라가 신규 코픽스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지난달 신규 코픽스는 1.70%로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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