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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치료제 없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 청신호…"과학 원리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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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치료제 없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 청신호…"과학 원리 첫 규명"

입력
2022.04.14 11:40
수정
2022.04.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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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이보영 연구위원팀
세계 최초 PTSD 치료제 효능과 원리 입증

미국 앱티닉스가 개발 중인 PTSD 치료제 'NYX-783'의 치료 효과 기전을 설명한 그림. 해당 물질을 주사한 쥐는 자발적 공포 기억 회복이 억제됐다. IBS 제공

미국 앱티닉스가 개발 중인 PTSD 치료제 'NYX-783'의 치료 효과 기전을 설명한 그림. 해당 물질을 주사한 쥐는 자발적 공포 기억 회복이 억제됐다. IBS 제공

코로나19 이후 특히 환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사고나 재해 기억으로 일상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연구진이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덕분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소속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이 PTSD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지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국내 PTSD 환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PTSD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대비 2019년 45.5%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PTSD를 호소하는 환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이 지난해 발간한 '코로나19 과학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감염 환자는 물론 의료 종사자의 PTSD 발병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마땅한 약물치료법이 없는 PTSD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이번 연구에서 이 연구위원은 미국 바이오제약사 앱티닉스가 개발하고 있는 PTSD 치료제 후보물질 'NYX-783'을 공포 상황을 겪은 쥐에게 24시간 뒤 주입하는 방식으로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밝혀냈다. 치료제는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특정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이것이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공포 기억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PTSD 치료제 효능과 과학적 원리, 치료 기전이 입증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PTSD 치료제를 넘어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PTSD 환자에게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호전율은 50%에 불과했다"며 "이번 연구가 PTSD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명확한 전략을 제시한 만큼 치료제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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