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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최진석 "새 정부에 박근혜·MB계 사람들만...각성 냄새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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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최진석 "새 정부에 박근혜·MB계 사람들만...각성 냄새 안 나"

입력
2022.04.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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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새 정부 2차 내각 인선 발표에도 安측 인사 없자
"과거 정권 사람들 그대로 돌아와...각성해야"

1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오대근 기자

1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오대근 기자

13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 2차 내각에도 '안철수계'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자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이 사실상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가 발끈하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정부에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가 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송곳'에 비유하며 과거의 패착을 피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최 교수는 "새 정부 권력에 매우 이질적 힘이 하나 포함돼 있다. 바로 안철수다. 박근혜, 이명박 정권 재판이 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이라며 "안철수의 능력 여부와 상관없이 송곳이라는 점 하나로 의미는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내면이 커야 각성할 수 있다. 내면이 작으면 찔릴까 봐 겁먹고 송곳을 쉽게 버리려 하고, 내면이 크면 찔리더라도 송곳을 소중히 여긴다"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각성하자.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도 각성하자"고 언급했다.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인수위원회 관련 첫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인수위원회 관련 첫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전혀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일 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 교수는 문재인 정권이 이러한 '송곳'이 없었다는 점을 들며 "문재인 정권의 약점은 송곳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노무현 대통령 말기에 국민의 외면을 받자 권력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나서 스스로를 폐족이라 자학했다. 이 폐족들이 다 다시 돌아와 문재인 대통령의 권력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면서 "폐족이라 자학했던 기억이 있으면 각성해 실정을 반복하지 않아야 할 텐데 사람에게는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라며 새 정부 내각 인사와 비교해 지적했다.

앞서 10일 1차 내각 인사에 이어 이날 2차 발표에서도 안철수계 인물이 실종되면서 '공동정부' 구현의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안 위원장은 전날 장관 인선과 관련해서도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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