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 아파트 1,470가구 건설
1999년 개장 4년 만에 자본잠식 10여년 방치
충남도가 수백억원을 투자했으나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천안의 옛 중부농축산물류센터(중부물류센터) 자리에 일반 분양 아파트와 함께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 아파트가 건립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중부물류센터 전체를 철거해 아파트를 신축 분양하고, 그 수익으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꿈비채)과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중부물류센터 터에는 분양 아파트 1,470가구, 꿈비채 300가구,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 문화예술·스포츠레저시설 등이 들어선다. 꿈비채는 인근 산업단지 조성 완료에 따른 젊은 층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신혼부부형(70㎡)으로 공급한다.
안정성과 민간 이익 제한 등을 위해 공동도시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개발공사가 도의 현물출자(부지 등)를 받아 시행하기로 했다. 아파트와 문화체육시설 등 건축 비용이 6,823억원, 꿈비채 등 공공시설 운영 비용은 연간 62억원으로 추산됐다.
준공 후 30년간 전체 비용은 8,689억원으로 산출됐지만 도는 아파트 분양 수익과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 매각 수익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는 연내 현물출자 절차를 마치고 2024년까지 도시관리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2025∼2026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충남도 등이 농축수산물 물류 허브를 건설하겠다며 1999년 국비 등 519억원을 들여 개장한 중부물류센터는 7만2,000여㎡의 부지에 건물 4개 동을 지었다. 그러나 4년 8개월만인 2003년 말 4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2010년 결국 문을 닫고 방치했던 충남도의 대표적인 애물단지였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중부물류센터 자리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충남과 천안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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