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부터 '60대 이상' 백신 4차 접종... 가을엔 5차 접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부터 '60대 이상' 백신 4차 접종... 가을엔 5차 접종?

입력
2022.04.14 04:30
0 0

4개월 간격 두고 60대 이상 4차 접종
80대 이상에는 접종 '강력 권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뉴스1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4차 백신 접종이 14일부터 시작된다. 고령층 확진자, 사망자 수가 줄지 않은 데 따라 3차 접종 4개월 뒤부터 4차 접종을 하도록 했다. 60세 이상 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8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접종을 '적극 권고'키로 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고령층 사망자가 많고 백신 접종 효능이 떨어질 때가 됐으니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반대로 이제 대유행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지금 4차를 맞으면 올가을쯤엔 5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너무 자주 백신을 맞는 부담감 때문에라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60세 이상 중증·사망 막아라... 4차 접종 실시

13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60세 이상(1962년 출생자 포함) 고령층 가운데 3차 접종 완료 후 4개월(120일)이 지난 이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접종 간격을 감안하면, 4차 접종 대상자 규모는 이달 말 기준 1,066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오미크론 유행세가 가라앉고 있음에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피해가 여전해서다.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2%로 인구 대비 발생률(29.4%)에 비해 낮지만 사망자의 95%, 위중증 환자의 85%가 60세 이상이다. 거기다 3차 접종 뒤 시간이 흐르면서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8주간 60세 이상 연령군의 사망자 수 및 치명률.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8주간 60세 이상 연령군의 사망자 수 및 치명률. 질병관리청 제공

80세 이상은 더 위험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4월 1주차 80세 이상의 중증화율(2.05%)과 치명률(1.71%)이 여전히 높다. 중증화율 0.49%, 사망률 0.32%인 70대와 중증화율 0.14%, 사망률 0.07%인 60대와 비교해보면 현격한 차이다.

방역당국은 60대 미만 연령층에 대한 4차 접종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미국은 50대 이상, 유럽연합(EU)은 80대 이상 4차 접종을 권고했다"며 "우리의 경우 50대 기저질환자 또는 그 이하 연령층의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4차 접종을 허용할지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효과 분명하다지만... 참여는 미지수

12일 종로구 탑골공원 앞. 연합뉴스

12일 종로구 탑골공원 앞.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근거로 4차 접종의 효과가 분명하다고 봤다. 국립감염병연구소 연구 결과,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났을 때와 4차 접종 2주 뒤를 비교하면 항체가가 2~2.5배, 4주 뒤를 비교하면 12.6~18.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2주 사이에 항체가가 6.4~7.4배 정도 많이 생성된 것이다. 또 세계적으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한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 4주 후 감염은 2배, 중증은 3.5배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상자의 93.5%가 접종을 완료한 3차 접종과 달리 속도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신이 여전한 데다가, 1년 사이에 4번이나 백신을 맞는 건 과하다고 보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4차 접종을 먼저 실시한 요양병원·시설 종사자나 입소자의 4차 접종률은 60.4%,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접종률은 55.6%로 집계됐다.

당국은 접종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청장은 "고령층의 경우 생명 보호 수단이고, 중요한 예방 대책이기 때문에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접근성 부분을 지원해 불편함이 없게끔하겠다"면서 "치료비 지원과 연계한 인센티브는 적절하지 않다고 봐, 다른 4차 접종 지원과 홍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4차 접종 실시, 이르지도 뒷북도 아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의 코로나19 4차 접종 계획과 노바백스 백신접종 실시 계획,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권고 기준 등을 발표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의 코로나19 4차 접종 계획과 노바백스 백신접종 실시 계획,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권고 기준 등을 발표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방역당국은 원래 가을, 겨울철에 닥칠 재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4차 접종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확산세를 잡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 청장은 "동절기 직전에 접종하는 걸 고민했으나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나 중증·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점, 여름철 변이나 면역 감소에 따른 재유행 가능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확진자가 다 불어난 뒤 내린 '뒷북'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3차 접종 이후 4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른 의사결정이기에 뒷북이란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지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