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8강서 비야레알에 합계 1-2 패배
화력 쏟아부었지만 한 골에 그쳐
비야레알, 돌풍 일으키며 16년 만에 4강
팀 옮긴 '손흥민 동료' 로셀소·오리에도 준결승행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에 덜미가 잡히며 8강에서 탈락했다.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너무 어렵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비야레알은 팀 역사상 16년 만에 UCL 4강 무대에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CL 8강 비야레알과의 2차전에서 후반 43분 사무엘 추쿠에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1, 2차전 합계 1-2로 밀리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9~20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이라는 꿈도 이날로 끝이 났다.
승리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던 뮌헨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총공세에 나섰다. 공격적인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해 '윙백 없는 3백' 전술을 구사했다. 반면 비야레알은 빗장수비에 나섰다. 수비적인 선수들로 중원을 구성했고 상대가 공격에 나서면 박스 안에서 상대를 막아섰다. 수치에서도 뮌헨의 우위는 극명히 드러났다. 볼 점유율 68-32, 슈팅 23-4로 뮌헨이 비야레알을 압도했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골이 터질 때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뮌헨의 편인 듯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7분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이후에는 결정적인 찬스가 번번이 막혔고, 비야레알은 단 1번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후반 43분 뮌헨 뒤 공간으로 들어간 침투 패스를 제라드 모레노가 새뮤얼 추쿠에제에게 다시 연결했다. 4분 전에 교체 투입돼 힘이 남아있던 추쿠에제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주인공이 됐다.
안방에서 탈락한 뮌헨 선수단은 충격에 빠졌다. 1차전 패배가 못내 아쉬웠다. 뮐러는 "우린 1차전을 이겼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뮌헨 감독은 "1차전이 관건이었다. 그날은 부진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주 좋았다.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이기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라리가 7위 비야레알은 분데스리가 1위 뮌헨을 꺾으며 포효했다. 비야레알이 UCL 4강에 오른 것은 후안 로만 리켈메(아르헨티나)가 활약한 2005~06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시즌 무패행진으로 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이번에도 토너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에메리 감독은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우린 또 다른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며 "우리 수비진은 완벽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수비수 라울 알비올은 "우린 (4강 이상)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지오바니 로셀소, 세르주 오리에는 팀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챔스 무대를 밟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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