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이유 10세, 9세 아들 살해한 혐의
법원, 이달 9일 "도주 우려" 구속영장 발부
초등학생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4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를 13일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회색 후드티 차림에 모자로 얼굴을 가린 A씨는 '왜 자수했나' '하고 싶은 말씀은 없나' '별거 중 남편에게 도움을 받은 적은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오전 7시 17분쯤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이달 5일 오후 금천구 시흥동 다세대주택에서 10세와 9세 두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별거 중인 남편이 보내주는 돈으로 두 아들과 생활해왔다. 그러나 남편의 빚으로 대출 이자가 연체되고 살고 있던 집까지 압류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A씨는 "생활고를 겪다가 아이들을 살해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이후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남편을 찾아가 범행 사실을 알렸다. 이틀 뒤인 7일 오후 4시 40분쯤 A씨는 남편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고,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9일 A씨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A씨는 흐느끼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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