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새 일평균 확진자 50% 증가
CDC '마스크 착용' 권고 수준 못미치지만 선제 조치
뉴욕 등 북동부로 방역조치 확대 관심
지난 2월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상점 유리창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미국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가 미국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제를 재도입했다. 겨울철 오미크론 변이 파고는 넘었지만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 확산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다.
필라델피아시 보건당국은 오는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라델피아시는 지난달 2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었으나 이번 조치는 최근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0%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4일 94건에서 최근 142건으로 증가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발생 비율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필라델피아시의 이번 조치는 CDC의 권고 수준을 상회한다. CDC 기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가 55.9명인 저위험 지역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지 않는다. 다만 셰릴 베티골 필라델피아시 보건위원은 “현지 조건이 중요하다”며 지역 당국이 선제적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대규모 발병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로 회귀한 것은 필라델피아가 처음이라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다른 북서부 도시들도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방역조치 부활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뉴욕시와 워싱턴 등 북동부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가 상당히 가팔라졌다”며 “컬럼비아대와 조지타운대, 존스홉킨스대 등 북동부 일부 대학이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고 전했다. 실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재개에 대해서 보건당국의 조언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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