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토마스·이우석·박지훈,
KGC 스펠맨·변준형, 가스공사 차바위 등 부상
봄 농구가 한창인 국내 프로농구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큰 부상을 당해 시리즈 자체를 내줄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12일 해당 구단에 따르면 울산 현대모비스는 전날 6강 PO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에 패하며 시리즈 2연패를 기록했다. 라숀 토마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토마스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4분 40초를 소화하며 16.6득점 9.3리바운드 1.8어시스트 1.6스틸 1.1블록 등 비중 높은 활약을 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리그에 적응하며 현대모비스를 상위권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토마스가 빠진 11일 PO 2차전에서도 현대모비스는 골 밑에서 밀리며 8점차 패배를 해야 했다.
문제는 현대모비스의 부상자가 토마스 외에도 이우석(1차전 종아리), 박지훈(2차전 어깨) 등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토마스의 빈 자리를 메우려다 보니 나머지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는 양상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 문제로 이렇게까지 고생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선수 부상까지 겹쳐 절대 인원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를 치르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도 마음이 무겁다. 지난달 정규리그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오마리 스펠맨이 전치 4주 진단이 나와 이달 말까지 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가 4강 PO에 진출해도 스펠맨은 4차전까지 뛸 수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10일 1차전에서 포인트가드 변준형마저 발목을 다쳐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KGC인삼공사는 이미 1차전에서 대릴 먼로가 37분을 소화하는 등 한국가스공사와 접전을 치러 체력적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변준형은 발목이 돌아가 남은 시즌 더 뛰기 어렵고, 스펠맨도 6강 투입이 쉽지 않다”며 “이들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고민”이라고 했다.
한국가스공사도 1차전에서 차바위가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렵지만, 이대헌 두경민 등이 시즌 막판 부상에서 복귀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다.
챔피언 결정전이 진행 중인 여자프로농구에서도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고관절), 아산 우리은행 최이샘(어깨) 등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일두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평소 시즌보다 부상자가 많은 편이다. 코로나19 후유증 여파로 선수들 밸런스가 많이 깨진 듯하다”며 “대부분 팀들이 플랜B 전략으로 부상자를 대체하지만, 단기전 특성상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남은 봄 농구에선 실력보다는, 선수 관리를 잘한 팀들이 상위 시리즈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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