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탄지 잭슨 워싱턴 연방항소법원 판사
흑인 6번째·여성 3번째 연방대법관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탄생이 현실화했다. 미 의회 상원이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연방항소법원 판사의 대법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인 공화당이 당론으로 잭슨 후보자 인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공화당 이탈표가 인준안 통과에 큰 몫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7일(현지시간) 찬성 53표, 반대 47표로 잭슨 대법관 후보자 인준안을 가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잭슨 후보자는 이날 함께 백악관에서 인준 투표 장면을 지켜봤으며 인준안이 통과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잭슨 후보자를 포옹했다고 CNN은 전했다. 당초 50대 50으로 정확히 반분된 상원 의석 분포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잭슨 후보자의 인준 통과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공화당 소속 수잔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밋 롬니 등 3명의 상원의원이 당론에서 이탈, 잭슨 후보자의 인준은 무난히 통과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잭슨 후보자를 연방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했고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달 22일부터 잭슨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시해 이달 초 마무리지었다. 이날 상원이 인준안을 통과시키면서 잭슨 후보자는 퇴임을 공식 발표한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 후임으로 임명될 모든 법적 관문을 넘어섰다. 이로써 잭슨 후보자는 서굿 마셜 전 대법관 이후 흑인으로는 6번째, 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대법관 이후 세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흑인 여성으로는 233년 미국 연방대법원 역사상 처음이다. 잭슨 후보자는 오는 6월 말~7월 초 취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잭슨 후보자는 하버드대 학부를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방양형위원회 부의장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3년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됐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 초기인 2021년 6월 워싱턴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앞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연방 국선변호사로도 일했다. 백악관은 앞서 잭슨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잭슨 후보자는 전직 연방 국선변호사로는 최초로 대법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외과 의사인 남편 패트릭 잭슨과의 사이에서 두 딸을 가진 어머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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