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첫 개막전 선발 등판서는 '161㎞ 4.2이닝 9K' 괴력에도 패전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일본 야구선수 최초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지는 메이저리그 개막일인 8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타니를 모델로 내세운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검정 가죽 구두를 신은 오타니는 글러브를 끼고 투구를 준비하는 자세를 취했다. 타임지는 'It's Sho-time'의 대제목과 함께 '야구에 필요한 것은 오타니 쇼헤이'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인터넷판에선 동영상 인터뷰도 게재했다. 오타니는 "긴 역사 속의 한 페이지보다는 인상에 남는 한 페이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로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것',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두 가지를 내걸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일본인 야구선수 중 스즈키 이치로(전 시애틀),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가 타임지 아시아판의 표지를 장식한 적은 있지만 미국판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타임지의 커버를 메이저리그가 장식한 것은 2004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지막이었다"며 "경제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화제나 인물이 특집 표지가 되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다. 일왕이나 재계의 일본인들이 다뤄지긴 했지만, 일본인 야구 선수가 타임지 표지로 등장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9승2패에 평균자책점 3.18을, 타자로 46홈런 100타점 26도루를 쌓는 만화 같은 '투타 겸업' 활약을 펼쳐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5년 만에 첫 개막전 선발투수로도 나섰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직구 최고시속은 99.8마일(약 160.6㎞)이었다. 타석에서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는 선발투수가 물러나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남을 수 있는 '오타니 룰'을 도입했다. 오직 오타니를 위한 룰이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강판 후에도 타자로는 경기 끝까지 소화했다. 경기는 휴스턴이 3-1로 승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