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합보 "미국의 대만 지지 확인"
中 "방문 이뤄지면 중미 관계에 엄중한 타격"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대만 매체 연합보는 7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하원 의원 방문단이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대만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보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의원단 방문은 미국의 대만 지지와 대만관계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 하원은 아직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측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행동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며 "대만 독립을 요구하는 분리주의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의원단 방문이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엄중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과 '3대 연합' 공보를 준수하고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우면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언론 브리핑에서부터 강하게 반발한 것은 이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에 이은 다음 승계 대상으로, 통상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꼽힌다. 이런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은 사실상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행보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었지만, 단교 직후 '대만관계법'을 만들어 대만과 비공식 교류를 유지하고 대만에 방어 무기를 제공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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