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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중앙 흉선에 발생하는 암 '흉선상피종양', 매년 6.1%씩 증가

입력
2022.04.07 20:13
수정
2022.04.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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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폐 사이 흉골 뒷부분에 위치한 흉선. 게티이미지뱅크

양측 폐 사이 흉골 뒷부분에 위치한 흉선. 게티이미지뱅크

가슴 중앙부에 있는 나비 모양의 면역 기관인 흉선(thymus)에 발생하는 암인 '흉선상피종양'이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1999~2017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흉선상피종양 5,812명의 자료를 분석해 발생과 생존 추이를 보고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흉선상피종양은 10만 명당 연간 1명 이내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암이다. 하지만 1999~2017년 연평균 6.1%씩 빠르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흉선종이 5.6%, 흉선암(Thymus Cancer)이 7.0%씩 증가했다.

흉선은 어린이 시기에는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가 어른이 되면 기능이 없어지고 점점 줄어들어 지방조직으로 대체된다. 천천히 자라고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흉선종과 예후가 좋지 않은 흉선암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또한 같은 연령ㆍ성별의 일반 인구와 비교한 5년 상대 생존율을 분석했다.

흉선종의 평균 5년 상대 생존율은 82.3%로, 1999~2002년 진단된 흉선종 환자의 생존율은 64.3%이었으나, 2013~2017년 진단 환자는 90.6%로 증가했다.

반면 흉선암은 평균 46.2%로, 같은 기간 39.4%에서 47.9%로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에 참여한 조종호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는 “흉선종은 진행이 느리고 생존율이 높지만 암 특성이 다양해 치료 여부나 시기를 결정하기 쉽지 않으며, 흉선암의 경우 여전히 사망률이 높은 편”이라며 “흉선암 치료 프로토콜과 치료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규원 국립암센터 암등록감시부장은 “희소 암인 흉선상피종양 연구가 지금껏 아시아에서는 발표된 적이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 성과는 점점 늘고 있는 흉선상피종양 진단 및 치료, 감시체계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폐암학회의 공식 저널인 흉부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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