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관계, 지방선거 '윤심' 영향 가늠 잣대
권성동 승리 전망 속 조해진 득표수 촉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선출된다. 4선의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3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 구도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대 비핵관'으로 요약된다. 한때 추대론까지 제기된 권 의원의 무난한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과 동시에 조 의원의 돌풍을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경선 결과는 새 정부 초기 당청관계는 물론 향후 6·1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윤심'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신임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정부조직개편,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하는 중책을 맡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크다.
두 후보는 각자 자신이 '건강한 당청관계'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다만 이유는 다르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과 신뢰가 두터운 원내대표가 나와야 임기 초 당청 소통으로 통한 원활한 관계 정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의 죽마고우이자, 대선 전부터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자신이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윤 당선인의 측근 그룹과 거리가 먼 조 의원은 당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청와대와 건전한 긴장관계를 형성해야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대선 경선 땐 최재형 의원을 도왔다.
당 내에선 권 의원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윤 당선인의 임기 초반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선 국정철학을 가장 잘 아는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당선인과 가깝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권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만큼 경험 많고 능력도 갖췄다"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윤 당선인 측근 그룹이 실세로 부상한 상황에서 이들과 굳이 대립각을 세우고 싶지 않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승패를 떠나 조 의원의 득표수에 대한 관심이 크다. 조 의원이 30표 이상을 획득해 권 의원의 '압승'을 저지하거나 예상을 깨고 권 의원을 꺾는다면 이른바 '수직적 당청관계'로 흐르지 않을 공산이 크다. 6·1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재현될 '윤핵관 대 비핵관' 대결에서도 윤핵관의 일방적인 승리로 귀결되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될 수도 있다.
조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윤핵관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초대 내각은 물론 당까지 장악하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며 "합리적이고 의원들과 관계도 원만한 조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이 적지 않은 만큼 승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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