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진보정당들이 6월 지방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기로 했다. 선거구별로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진보진영 후보' 이름으로 선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노동·녹색·정의·진보당 대표들은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0대 대선에서의 부족함을 통감하고 다시 단결을 통한 지방선거 대응과 정치개혁을 위해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은 지난해 9월 대선공동대응기구를 꾸리고 진보대선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그 결과 진보정당 후보들은 초라한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민주노총과 정당들은 "후보가 겹치지 않는 선거구에선 진보단일후보라는 이름으로 선거운동을 치르고, 복수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힌 곳은 단일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울산광역시의 북· 동구청장 후보는 단일화가 성사된 상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든 당의 후보가 단일후보를 자당의 후보처럼 지지응원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단병호·권영길·한상균 등 민주노총 전직위원장들도 단일 후보 지지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승인한 지방선거 후보는 163명이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인 민주노총 후보와 조합원은 아니지만 진보정당 소속인 민주노총 지지 후보다. 이에 더해 오는 21일 163명을 추가로 승인할 예정이어서 총 326명의 진보진영 후보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또다시 기득권 양당의 자리만 바꾸는 선거일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풀뿌리를 바꾸는 선거일지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진보정당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대선에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이번 지선에서 힘을 모아 더 큰 걸음으로 내딛겠다"며 "각 지역 선거구에서 진보후보들이 단일후보라는 타이틀로 시민들께 선택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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