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종영한 SBS '사내맞선' 신하리 역 김세정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4차원 맞선녀 연기
걸그룹 활동하며 연기 병행...로코 첫 도전에 흥행 성공
평소 "자신에게 굉장히 박한 편"이라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25)은 이번엔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했다며 스스로에게 90점을 줬다. "'열심히 한다'는 건 그만큼 돌아오지 않았을 때 상처도 큰 법이라 겁을 먹곤 했다"는 그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맞선녀 신하리를 만들어냈다.
7일 화상으로 만난 김세정은 SBS 드라마 '사내맞선' 속 안효섭(강태무 역)과의 애정신을 설명할 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수줍은 듯 웃는 한편, 작품 이야기를 할 땐 강단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특유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잃지 않았다.
그는 '사내맞선'에서 친구 진영서(설인아)의 부탁으로 맞선을 대신 나가 신내림 받은 무녀부터 재벌가 진상녀까지 다양한 '부캐'를 연기하며 자리를 망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샀다. 원작 웹툰·웹소설에서 막 나온듯한 인물을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하면서 "한국의 엠마스톤", "차세대 '로코' 퀸"이라는 호평도 받았다. '사내맞선'은 지난 5일 시청률 11.4%(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7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2위에 올라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2016년 Mnet '프로듀스101'에서 탄탄한 실력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목받은 김세정은 걸그룹 아이오아이, 구구단으로 활동했다. 연기도 병행했다. KBS2 '학교 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로 얼굴을 알렸고 2020년 OCN '경이로운 소문'에서 운동복을 입고 악귀를 물리치는 도하나로 변했다. 감정 연기는 물론 액션까지 소화하며 입지를 넓혔다.
김세정은 '사내맞선'에서 로맨틱 코미디에 처음 도전했다. 본캐는 직장인 신하리, 부캐는 맞선녀 신금희로 산 지난 촬영 기간 동안 그는 하리에 푹 빠졌다. 본인이 생각하는 싱크로율은 80% 이상. "독불장군처럼 쏟아내기보단 남의 얘기를 먼저 듣고 이해하려는 게 습관이 된 하리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하리와 다르게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거든요."
김세정은 자신의 인생을 대하듯 인물의 삶을 보고 캐릭터를 쌓아 올린다. "도하나는 시니컬하니까, 신하리는 활발하니까. 이런 단어보다는 인물이 쌓아온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 결론적으로 만들어진 성격까지 통틀어서 본다"고 했다. 이런 접근 덕분에 작품 속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벚꽃 나무 아래서 태무가 청혼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장면의 대사도 전부 애드리브다.
김세정에게 '사내맞선'은 청춘의 상징이다. "20대 초반의 봄은 제게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이었거든요. 20대 후반의 봄은 '사내맞선'으로 시작했네요." 그가 2016년부터 몸담았던 구구단은 2020년 12월 31일 해체했다. 그는 연기를 통해 20대 후반을 기록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함을 표했다.
"배우, 가수 등 직업보다는 '김세정'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는 연기도, 노래도 계속할 겁니다.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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