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CH2차전 3세트서 대역전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 원점으로
케이타, 공성률 59% 원래 모습 되찾아
9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챔프 최종전 3차전
KB손해보험이 패색이 짙었던 챔피언결정 2차전 3세트에서 기적 같은 역전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맞췄다.
KB손보는 7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챔프전 2차전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팀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 오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프전 최종전 3차전에서 올해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기적같은 상황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후반에 나왔다. KB손보는 3세트에서 19-24로 뒤지며 세트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KB손보는 김정호의 후위공격으로 20-24를 만들며 서브권을 가져왔다. 이어 케이타가 6번 연속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드는 강력한 서브를 넣으며 25-2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상대 링컨에 공격을 허용하며 25-25가 됐지만 케이타의 공격과 상대 실책을 묶어 27-25로 세트를 가져왔다. 남자부 경기에서 이런 대 역전극이 연출된 건 극히 이례적이다. KB손보는 4세트 초반에도 5-7까지 밀렸지만, 케이타의 공격이 다시 불을 뿜으며 12-10으로 뒤집었다. 이후 대한항공을 완전히 흔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KB손보 주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2차전 중반부터 완전히 살아났다. 케이타는 1차전에서 27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48.2%로 올 시즌 평균(55.5%)에 훨씬 못 미쳤다. 공격 효율은 33.9%에 그쳤다. 무엇보다 케이타는 올 시즌 서브 1위(세트당 0.768점)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서브를 선보였지만, 1차전에선 서브 득점이 단 한 점도 나오지 않았다.
케이타는 2차전에서도 1세트 5득점(공격성공률 41.7%)에 그치며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10득점(60%)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3세트에선 서브 1득점 포함 12득점(57.9%)로 기적 같은 역전의 중심에 섰다. 케이타는 이날 35득점에 공격성공률 58.9%로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케이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부터) 내 서브가 나오지 않는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어려운 순간 내 서브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고, 오늘 그 서브가 나왔다. 내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단 한번의 서브 실수도 나와선 안되는 3세트 막판 상황에 대해선 “‘케이타 마인드’로 서브를 했다. 이게 나의 본 모습 아닌가”라며 “잘 되면 되는거고 안 되더라도 다음 세트에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후인정 감독은 “케이타는 우리 팀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노력하는 선수다. 다만, 지금까지 경기가 안 풀렸을 뿐이다”라며 “선수들과 코치진은 케이타가 언젠간 자기 몫을 해주리라 믿었고, 그게 3세트 후반부터 터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3세트에 대해선 “3세트를 내줬다 해도 오늘은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케이타가 2세트부터 조금씩 살아났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 적장인 토미 틸레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상대 케이타가 어려운 순간에 잘 해결했다”라고 인정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