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확진 뒤 '전국노래자랑' 복귀
2일 녹화, 10일 방송
집에서 코로나와 싸운 송해
"컨디션 완전히 잡히진 않았지만, 좋아질 것"
제작진 "야외 녹화 재개는 미정"
"전국~노래자랑!"
일요일 정오가 되면 떠오르는 이 정겨운 외침은 계속된다. 국내 최고령 방송인인 송해(95)가 코로나 확진을 딛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6일 KBS에 따르면 송해는 코로나 진단 후 처음으로 지난 2일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했고, 이 촬영분은 10일 전파를 탄다. 송해는 지난달 17일 확진됐다. 이날 본보와 전화로 만난 송해는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잡히진 않았는데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며 "그래서 이번에 녹화를 했고, 컨디션은 차츰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송해의 목소리는 방송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송해는 확진 때 이미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었다. 상수(100세)를 바라보는 방송인은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집에서 코로나와 싸웠다.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복용한 게 다였다.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노래자랑'은 2020년 3월부터 야외 녹화를 중단했다. 그 이후 실내(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뒤 옛 촬영분을 붙여 방송을 이어왔다. 송해가 코로나 확진 뒤 처음으로 진행한 이번 녹화도 실내 촬영으로 진행됐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이날 "야외 녹화 재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산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우여곡절에도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지켰다. 건강상의 이유로 1월 중순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가 기운을 찾은 뒤 지난달 13일부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측근의 말을 종합하면, 송해는 건강히 '전국노래자랑'을 이끌기 위해 좋아하던 술을 끊은 지 1년이 넘었다. 송해의 건강 비결은 'BMW'로 유명하다. 송해는 버스(Bus)와 지하철(Metro)을 타고 걷기(Walk)를 하며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으로 각지를 누볐다.
올해로 34년째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 온 송해도 시청자의 사랑을 잘 알고 있다. 송해는 지난달 13일 방송에서 "일요일의 남자, 오래간만에 인사드린다"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정말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두 달여 만에 '전국노래자랑'으로 돌아와, 시청자가 KBS 설 기획 뮤지컬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 보내준 호응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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