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그룹과 연관된 관련주들의 널뛰기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애초부터 빈약한 자금력으로 의문이 제기된 쌍방울그룹은 주가 상승 속에 계열사 주식 매각으로 차익까지 실현한 모양새여서 비난 여론도 불거지고 있다. 사실상 쌍용차 인수 무산과 함께 유사한 형태로 제기됐던 에디슨모터스의 '먹튀' 논란이 또다시 반복된 양상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림을 최대주주로 둔 미래산업은 보유 중인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4일 자로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산업은 154만697주는 장외매도로, 493만6,145주는 장내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번 처분으로 미래산업이 손에 쥔 현금은 총 124억1,479만여 원에 달한다. 광림은 쌍방울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주당 매각가는 1,917원 수준으로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지난달 31일 종가 1,235원과 비교해도 55%가량 높다. 미래산업은 처분 목적을 '주식 매각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산업은 이날 역시 4.4% 상승했다. 반면 쌍방울 계열사 중 아이오케이(-12.3%), 비비안(-8.6%), 나노스(-4.1%)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광림(0.00%)은 보합 마감했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뒤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난 5년간 적자 행진만 이어온 데다, 부실한 쌍방울그룹의 현재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쌍용차 인수합병(M&A)까지 남은 약 6개월의 시간이 촉박하단 관측에서다. 쌍용차 인수의 주축인 광림은 2019년(-60억2,000만 원)을 제외하곤 지난 5년간 매년 200억~300억 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쌍방울은 2018년에 952억7,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2019년(-364억 원)과 2020년(-161억1,000만 원), 2021년(-185억6,000만 원)에도 잇따라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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