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량 7년 만에 중국 눌러
점유율 50%는 1996년 이후 최초
한국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절반을 휩쓸며 중국을 따돌렸다. 1분기 수주량이 중국을 제친 것은 7년 만이고, 시장 점유율 50%를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23만CGT(표준선 환산톤수·88척) 중 164만CGT(51%·35척)를 수주해 1위를 달렸다. 중국은 136만CGT(42%·46척), 일본은 12만CGT(4%·3척)에 그쳤다. 선박 수로 따지면 중국이 10척 이상 많지만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가 선박 위주로 수주해 CGT 격차가 벌어졌다.
1분기에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920만CGT로 지난해보다 41% 줄었지만 한국은 457만CGT(50%·97척)를 수주해 386만CGT(42%·130척)를 가져간 중국을 8%포인트 앞섰다. 한국이 1분기 수주량에서 중국을 누른 건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각각 29%, 28%였다. 1분기 점유율이 50%에 달한 것도 클락슨리서치가 데이터를 공개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1분기에 발주된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38척 중 21척, 14만m³ 이상 대형 LNG운반선 37척 중 26척을 쓸어 담으며 주력 선종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948만CGT(42%), 한국 3,238만CGT(34%), 일본 912만CGT(10%)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한국과 중국은 각각 31%, 22% 증가했지만 일본은 15% 줄었다.
클락슨 신조 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2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156.17을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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