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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공포에 비둘기도 속속 매로 돌변... 긴축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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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공포에 비둘기도 속속 매로 돌변... 긴축 시계 빨라진다

입력
2022.04.06 18: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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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5월 양적긴축 가능"
美10년물 치솟고 나스닥 2.26% 급락 마감
물가 압박에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존 비둘기 성향(통화 완화 선호)으로 알려진 인사들마저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선 공격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국채금리가 재차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연일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대표 비둘기의 돌변 "인플레 제어 가장 중요"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연준이 빠르면 오는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나서고 금리를 연속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게 가장 중요해졌다"며 "빨라진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앞선 긴축 시기(2017~2019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너드 이사와 함께 '대표 비둘기'로 꼽혀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긴축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동안 긴축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던 인사들마저 매파 성향을 드러내자, 현지에선 연준의 긴축 시계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5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현재 약 80%에 육박한다.

美10년물 고공행진... "한은 긴축에도 속도"

긴축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곧장 휘청였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56%를 넘기며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2년물 금리 역시 2.5% 선을 돌파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2.26%)을 중심으로 뉴욕 3대 지수도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6일 코스피 역시 미국 시장 약세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0.88% 하락 마감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국내 채권금리도 재차 상승하며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2%포인트 오른 연 2.941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3%를 돌파하며 2013년 12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10년 만에 최고치인 4.1%를 기록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가계부채 등을 잡기 위해 한은이 분명한 신호를 줘야 한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낸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자가 가계부채 등에 대해 매파적 인식을 보인 만큼,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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