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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도 ‘재선 실패 징크스' 못 깨나…치고 올라오는 극우 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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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도 ‘재선 실패 징크스' 못 깨나…치고 올라오는 극우 르펜

입력
2022.04.06 17:28
수정
2022.04.06 17: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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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현직 마크롱 지지율 하락세 속 극우 르펜 지지율 올라
러시아 우크라 침공·코로나19 후폭풍이 변동 원인

오는 10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5일 앞둔 5일, 프랑스 수도 파리 인근 일드프랑스의 소도시 뷜렌쉬르센 거리에 대선 출마 후보들의 포스터가 내걸려 있다. 뷜렌쉬르센=AP 연합뉴스

오는 10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5일 앞둔 5일, 프랑스 수도 파리 인근 일드프랑스의 소도시 뷜렌쉬르센 거리에 대선 출마 후보들의 포스터가 내걸려 있다. 뷜렌쉬르센=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오랜 ‘재선 실패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2위 후보와 넉넉한 지지율 차이를 보이면서 그의 재선은 가시권이었지만, 최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데 반해, 최대 라이벌인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대표인 마린 르펜 후보의 지지율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단 명도 이루지 못한 재선을 이번 대선에선 볼 수 있을지, 오는 10일 대선 1차 투표에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칸타퍼블릭은 5일(현지시간) 전날까지 이틀간 성인 1,39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12명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대표의 지지율이 각각 25%와 23%로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2.5%포인트) 안이어서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식 후보자 발표 직후인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칸타퍼블릭의 같은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이 각각 31%와 17%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셈이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지난달 7~10일 오피니언웨이케아가 성인 1,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양자대결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18%포인트에 달했다. 그러나 이달 2~5일 조사에서는 격차가 6%로 좁혀졌다. 지난달 중순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이 62%까지 치솟으면서 확실해 보였던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 배경엔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 안보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재자를 자처한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고 미국 CNN 방송은 분석했다. 여기에 3년째 전 세계를 옥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 악화 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르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주식 시장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BNP파리바ㆍ소시에테제네랄ㆍ크레디아그리콜 등 은행업 주가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4% 넘게 급락했다. 르펜 후보가 자유무역 및 국경 개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반영된 탓이라는 평가다. 또 인프라 국영화를 내세운 르펜 후보의 공약 탓에 인프라회사인 빈치의 주가도 5% 가까이 주저앉았다. 페터 샤프릭 RBC캐피털마켓 글로벌거시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최근 여론조사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1차 대선 투표를 불과 5일 앞둔 시점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점, 과거 르펜 후보가 전 세계적 공분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재선 실패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평가다. 프랑스 대선은 10일 1차 투표에서 전체 유효투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되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4일 결선투표를 통해 다득표자가 당선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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