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0.367로 불방망이
피츠버그 박효준도 개막 엔트리 합류 가시화
미국 메이저리그 2년 차 샌디에이고 김하성(27)이 좋은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쳐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찰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친 김하성은 6회 대수비로 교체되며 2021~22시즌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첫 경기인 20일 시카고 컵스 전부터 멀티출루에 성공하는 등 13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타율 0.367)를 치며,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시범경기(타율 0.167)나 시즌(타율 0.202) 성적과 대비되는 수준급 활약이다.
현지에선 빅리그 직구에 적응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하성은 5일 텍사스 전에서 터뜨린 3점 홈런도 DJ 매카시의 151㎞ 직구였다. 지난 시즌 초반 타격폼인 레그킥을 꺼내 든 김하성은 시범경기 내내 배트 스피드를 기반으로 타구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직구 상대 타율이 0.153(98타수 15안타)에 그쳤고, 151㎞를 넘는 직구에는 0.104(48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김하성은 “비시즌 스윙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며 “마음이 편해지고 타석에서 조금 여유가 생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빅리그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시즌 개막부터 약 3개월간 결장이 예고돼 수비력 검증을 마친 김하성 입장에선 공격력만 입증된다면 야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팀 사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대대적인 투자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감독 교체까지 단행하며 올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구단 내부에서 올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형편이다 보니, 빅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인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즈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라미레즈가 온다면 마차도가 유격수로 복귀하는 등 김하성 입지는 더 줄 수밖에 없다. 경험이 아닌 실력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피츠버그 박효준(26)이 미국 진출 7년 만에 개막전 28인 로스터 합류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7경기 연속 안타를 친 박효준은 시범경기를 타율 0.308, 2홈런, 2타점으로 마쳐 내야 백업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