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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꼼꼼히 챙겼다"… 미소로 북악산 둘러본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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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꼼꼼히 챙겼다"… 미소로 북악산 둘러본 文

입력
2022.04.0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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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선 공약 '청와대 뒤 북악산 개방'
6일 일반 개방 앞두고 화기애애 '사전 답사'

"대통령경호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정숙 여사가 세세한 것까지 주문했다고 해요. 어르신들도 다녀야 하니 경사, 계단 폭 등 지적을 많이 하셨대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여기 오는 길에 소화전이 설치되어 있는데 잘못될까 봐 문재인 대통령이 문을 다 열어보고 그랬습니다. '위험하다' '뭔가 좀 깊다' 이러면 본인이 다 열어보고, 챙겨보고... 몇 군데나 하시더라고요(웃음)."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식목일을 맞아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식목일을 맞아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5일 북악산 성곽 남측 산행에서는 북악산 개방에 대한 문 대통령 부부의 관심과 애정이 묻어났다. '북악산과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건 2017년 대선후보였을 때 문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북악산 남측 면은 6일 전면 개방된다. 2020년 11월1일 북악산 북측 면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로써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일명 1·21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일반인 통행이 막혔던 북악산 길은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시민 개방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문 대통령의 산행은 삼청안내소부터 법흥사터-청운대 전망대-청운대 쉼터-만세동산 약수터-청와대 경내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이 우리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개방이 별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나라든, 수도 도심지를 내려다 보면서 걷는 둘레길이 없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그동안 (청와대 인근) 개방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상당히 보람 있는 일이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 또한 북악산 둘레길 개방 과정에서 각별한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유영민 실장이 김 여사가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미끄럼방지, 발 헛디딜까 봐 야광 표지까지 (김 여사가 챙겼다)"고 호응했다. 김 여사는 "여기가 다리가 많고 낭떠러지가 많아서 (둘레길 개방 후) 아이들이 떨어질까 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며 "'여긴 어떻게 하세요?' '여긴 계단길이 가파르다' 이런 이야기를 1년 반 동안 했다. 애정을 갖고 한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아내는 '북측 둘레길'을 '성곽 둘레길'로 하면 훨씬 정감이 있겠다(는 말도 했다)"고도 말했다.

산행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만세동산 약수터를 지나며 "여기가 기가 아주 좋은 곳이다. 오늘 기 많이 받고 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하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만세동방 성수남극'이라고 쓰인 약수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약수를 떠간 곳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도 했다. 기념식수목은 제19대 대통령의 숫자와 같이 19년이 된 모감주나무로 골랐다.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는 열매가 단단해 약재로 쓰이고 염주를 만들기도 해 '염주나무'라고도 불린다"며 "열매는 가을에 복주머니 모양으로 열리는데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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