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완전체’로 돌아온다.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구름관중과 파3 콘테스트까지 3년 전 모습 그대로다. 몸 상태를 최종 점검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까지 돌아온다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7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나흘 동안 열전에 들어간다.
올해 마스터스는 3년 만에 익숙한 모습을 되찾는다.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갤러리 입장이 전면 허용됐다. 여기에 대회 개막 하루 전인 6일 열리는 파3 콘테스트도 다시 부활됐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출전 가능성이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할 뻔했을 정도로 중상을 당했지만 재활에 성공해 공식대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우즈는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동안 정규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우즈가 이번 대회 개막 직전 출전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연습라운드 첫날부터 샷 점검에 나서면서 마스터스 출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오거스타에 입성한 우즈는 2일과 3일 이틀 연속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4일에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1번 홀부터 9번 홀까지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내리막을 걸을 때는 손에 든 클럽을 지팡이처럼 사용하긴 했지만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연습라운드가 끝난 후 커플스는 “우즈의 경기는 경이로웠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가 폭발적인 경기를 했다는 것"이라며 "저스틴 토머스는 상당한 장타자인데 우즈는 그에게 뒤처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카트 없이 걸어서 코스를 이동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의 출전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우즈는 6일 조편성이 나오기 전까지 출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올해 들어 PGA투어 판도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전문 도박업체는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을 우승 후보 1위로 꼽았고 토머스, 조던 스피스(미국),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2020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을 우승 후보 명단에 올렸다.
한국선수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이 출전한다. 임성재는 2020년 당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의 일원이다.
올해 마스터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1번 홀(파4)과 15번 홀(파5) 전장이 더 늘어나 조금 더 어려워졌다. 505야드이던 11번 홀은 520야드짜리 '괴물 홀'이 됐다. 버디를 꼭 잡아야 하는 '서비스 홀'로 꼽혔던 15번 홀(파5)도 티박스 위치를 옮겨 20야드 더 길어진다. 11번 홀과 15번 홀의 변화로 오거스타 내셔널의 전장은 7,510야드로 늘어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