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 등에 국고채 일제히 상승
3년물 7년10개월來 최고
5년물·30년물도 7년여만에 연 3% 돌파
한은 2조 원 규모 국고채 매입
미국의 긴축 가속화 움직임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5년물과 30년물 금리도 7년여만에 연 3%를 넘어섰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53%포인트 상승한 연 2.837%에 거래를 마쳤다. 1일 기록한 연고점(2.784%)을 2거래일 만에 다시 뛰어 넘은 기록이자 2014년 6월 9일(2.84%) 이후 최고치다. 2년물 금리 역시 0.102%포인트 급등한 2.585%로 거래를 마감해 연고점을 새로 썼다. 5년물 금리도 0.077%포인트 상승한 3.019%를 기록, 2014년 6월 12일(3.019%) 이후 7년 10개월만에 3%를 넘어섰다.
장기물 금리도 50년물을 제외하고 모두 3%를 넘어섰다.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각각 전장보다 0.058%포인트, 0.069%포인트 상승한 3.065%, 3.05%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30년물 금리는 0.136%포인트 급등한 3.02%로, 2014년 12월 12일(3.002%) 이후 7년 4개월만에 3%를 넘어섰다. 50년물도 0.14%포인트 오른 2.986%를 기록, 연고점을 새로 썼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금리를 통해 가계부채 문제가 연착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한은은 시장 안정화 조치로 국고채 단순 매입(직매입이 아닌 유통 시장에서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2조 원으로 다음 영업일인 5일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단순 매입 조치가 금리 변동성 완화와 채권 시장 투자 심리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