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정수처리 용량 75%로 확대
2040년까지 3000㎞ 수도관 정비
서울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40년까지 약 3,000㎞에 이르는 상수관로를 교체ㆍ정비하고, 고도정수처리(기존의 정수 공정에 오존 처리와 숯 처리 등을 추가해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 용량을 늘린다. 20년 후에 맞이할 기후변화 시대에도 깨끗한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비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급수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비한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실행한다고 4일 밝혔다. 수도정비기본계획은 수도법 제4조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2013년 수립한 ‘203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대체하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37만 톤이었던 하루 최대 수돗물 생산량을 2030년 361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후에는 인구 감소분을 반영, 하루 최대 수돗물 생산량은 2040년 347만 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수요량에 맞춰 2040년까지 고도정수처리 80만 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의 고도정수처리 시설 용량은 하루 380만 톤이다. 추가 용량을 확보, 환경부가 제시하는 정수장 적정 가동률 75%에 가깝게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고도정수처리는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 또 수질관리 강화를 위해 2040년까지 사용연수 30년 이상의 장기사용 상수관로 3,073㎞를 단계적으로 교체ㆍ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고 발생 시에도 단수가 없도록 상수관로 84㎞의 복선화 사업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생산량을 95만 톤에서 120만 톤으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추진한다. 광암아리수정수센터 취수원도 기존 팔당댐에 한강을 추가해 이중화한다. 구경 1,650㎜, 길이 11㎞의 도수관로를 신설해 팔당 원수보다 4배 이상 저렴한 한강 물을 취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노후화된 정수센터 정비를 위해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정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수센터를 중장기적으로 개량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순환정비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상수도 업무 전반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도입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