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업종 영업이익 각각 41% 증가
시중에 풀린 유동성과 비대면 산업 확산 영향
인건비 증가 등으로 건설, 농업은 마이너스
금융사와 정보기술(IT) 분야 기업들이 상장사 실적 개선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과 비대면 문화 확산 등이 금융과 IT 분야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법인 595개사의 지난해 연결실적을 분석한 결과, 금융업 43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조1,307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1.56% 늘었다. 순이익은 47.06% 증가한 36조2,588억 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융권 실적 증대는 업권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대비 58.58%로 가장 높았고 △은행(51.55%↑) △보험사(49.57%↑) △금융지주(34.90%↑)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 금융사(17개)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62.57%, 253.11% 증가했다.
금융권의 실적 증가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면서, 대출이 늘고 증시가 활황을 맞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김성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코로나19 이전 8조~10조 원이던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액이 지난해 초 26조 원까지 늘었다”며 “그 결과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T 업종은 코스닥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기업 1,048개사의 지난해 연결실적을 분석한 결과, IT 업종 374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8.51%, 41.59% 성장한 82조1,420억 원, 5조9,31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6.52% 늘어난 4조3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산업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기와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것이 IT업종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반적인 실적 증가에도 건설업의 영업이익(코스피 -4.34%·코스닥 -18.38%)과 농업·임업·어업의 순이익(코스닥 -26.47%)이 감소하는 등 일부 업종에는 코로나19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건비·원자재 가격·물류비 등이 상승해 일부 업종의 원가가 늘어난 것이 실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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