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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삼천피? 증권가 올해 주가 전망 줄줄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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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삼천피? 증권가 올해 주가 전망 줄줄이 내렸다

입력
2022.04.03 17: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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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인플레, 전쟁... 동시다발 변수에
외국인 투자금 이탈까지 코스피 발목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가 최근 두 달 새 2,600~2,700선에서 꽁꽁 묶인 가운데, 올해 3,000선 회복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많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예고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악재들이 갈 길 바쁜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이유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022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예상 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초 대신증권은 종전 2,610∼3,330에서 2,500∼3,180으로, 최근 유안타증권은 2,750∼3,350에서 2,550∼3,150으로 각각 전망치를 수정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기존 2,850∼3,450에서 2,550∼3,050으로 낮췄다.

코스피는 지난해 7월 3,3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7월 6일 종가 기준 3,305.21)를 찍은 뒤, 올해 들어 줄곧 3,000선을 밑돌았다. 지난 1일 2,739.85는 지난해 고점 대비 약 17% 하락한 상태다. 지난 1월 말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에 장중 2,6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1분기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만큼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연준의 고강도 긴축, 러시아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악재들이 산적한 만큼, 이른바 '삼천피(코스피 3,000선)'의 무난한 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일단 앞선 1, 2년 전과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까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광풍이 불었지만, 금리 환경이 바뀌는 등 과거와 투자환경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공급망 병목,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중 저점을 확인 후 하반기 3,000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 재확산과 물가 급등, 전쟁 이슈에 재차 부각되고 있는 미중 분쟁 조짐은 한국 증시에서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도 코스피 발목을 잡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을 7조6,0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긴축 공포에 지정학적 위기, 에너지 물가 급등까지 맞물리며 국내 증시를 이탈하려는 유인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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