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기자들에게 출마 예고 뒤 번복
"장난도 선이 있다"… 정의당 "당헌 따라 조치"
지방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한 정의당 당원이, 만우절 장난으로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정의당은 징계를 예고했다.
2일 정의당에 따르면 정의당 충북도당 소속인 홍청숙씨는 전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지사에 출마한다"고 글을 올린 뒤, 기자들에게 이를 문자 메시지로 알렸다.
홍씨는 약 10분쯤 지난 뒤 "오늘이 만우절이라, 하루라도 도지사를 내고 싶은 마음에 (장난을 쳤다)"며 "오늘 하루, 많이 웃는 날 되세요"라고 번복 문자를 보냈다.
정의당원들 사이에선 "만우절 장난도 선이 있는데 엄청난 민폐를 끼쳤다", "당규에 따라 중징계를 해야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기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드려 사과드린다"며 "오늘 문제는 당헌당규에 의해 내부에서 정확히 정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씨는 같은날 오후 해명글을 올렸다. 홍씨는 "선거 시기인데 많이 울적했다"며 "만우절이지만 지사 출마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농담으로 표현해 놀라게 해드린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정의당 충북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가 많이 없고 이슈 선점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속이 상해 바람을 농담으로 표현했다"며 "사려깊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홍씨는 2018년 남편과 딸 등 가족 3명이 모두 지방선거에 출마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남편 정세영씨는 충북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4.71%의 득표로 낙선했고, 홍씨는 청주 '자'선거구 시의원에 도전했지만 7.52% 득표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의원 비례대표로 나선 딸 정민희씨도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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