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이 4년 만의 귀환에 나선다. 지난 2018년 '꽃 길' 이후 멤버들의 잇따른 군입대와 멤버들의 대마초 흡연 파문, 전 멤버 승리의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등 잇따른 범법 행위로 인한 자숙기가 이어진 결과다.
길었던 공백 만큼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변했다. 과거 빅뱅이 K팝 대표 그룹으로 군림하며 국내 가요계를 이끌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굵직한 보이그룹들이 빼곡하게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빅뱅의 공백 사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방탄소년단의 경우 이제 K팝 대표 그룹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스타로 몸집을 불렸다.
4년 사이 완전히 판세가 바뀌어버린 모양새다. 이 가운데 빅뱅의 컴백이 K팝 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내외 음악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빅뱅이 지금까지 일궈온 성과와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그럼에도' 이들의 컴백이 또 한 번 굵직한 이슈를 남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06년 데뷔 이후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꽃 길' 등 미처 다 세기도 어려운 숱한 히트곡을 배출한 이들이 단순한 인기 K팝 그룹을 넘어 문화 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친 '아이콘'으로서 높은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다. 데뷔 이후 매 컴백 마다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센세이셔널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왕좌를 지켰던 이들이기에 긴 공백이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주요 문화 소비층인 MZ세대의 상당수가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문화적 영향을 보고 들으며 자란 '빅뱅 키즈'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빅뱅의 행보를 기억하고 향유했던 만큼, 컴백 활동 역시 상당한 공감과 반가움을 기반으로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치명점은 공백 사이 멤버들이 저지른 각종 범법 행위 등의 잡음이다. 실제로 빅뱅은 (탈퇴한 전 멤버 승리를 포함해) 태양을 제외한 네 멤버들이 제각기 다른 범법 행위를 저지르며 논란을 자아낸 바 있다. 물론 승리는 탈퇴를, 탑은 YG와의 전속 계약 종료를 알렸지만 대중의 인식 속 지드래곤과 대성의 과오를 깨끗하게 지우기는 어렵다. 변함없는 팬덤의 지지가 있더라도 대중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면 성공적인 귀환을 꾀하긴 어려운 만큼 이는 분명 빅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과연 빅뱅의 컴백은 새롭게 굳어진 듯한 K팝 시장에 변주를 가할 수 있을까. 오는 5월 이들이 그릴 이야기에 벌써 궁금증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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