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가 굵직한 예능들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반응은 미비하다. 주로 과거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고 대중이 이미 아는 이야기들을 되풀이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가희가 예능에서 풀어내는 주제들은 추억 소환에 가깝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는 가희와 박정아, 오마이걸 멤버 승희 미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전현직 아이돌의 입담이 기대 포인트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연 가희의 에피소드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로만 구성됐다. 지난 2010년 SBS '강심장' 방송 중 잠들었던 에피소드는 꾸준히 언급됐고 신선함을 자아내지 못했다.
또 특유의 '센 이미지'로 얻었던 군기 반장설에 대한 해명도 어김없이 흘러나왔다. 가희는 연습생 시절 때 후배들을 옥상으로 집합시켰다는 소문은 와전됐다면서도 "멤버들이 다 어렸다. 내가 (군기를 잡지 않으면) 기강이 잡히질 않아 너무 어려웠다. 틀리면 될 때까지 시켰다. 그렇게 안 하면 동작이 안 맞았다"고 회상했다.
'아는 형님' 시청률도 하락
이처럼 진부하고 식상한 이야기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시청률로 증명됐다. 가희가 출연한 '아는 형님' 방송분은 전국 기준 2.322%의 기록을 보였다. 김기태 김소연 등이 나왔던 지난 방송분 3.234%에 비해 하락한 기록이다. SBS '동상이몽2'에 출연해 남편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임창정과 그의 아내인 서하얀에 밀려 큰 화제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사실 가희가 애프터스쿨을 탈퇴한 시기는 지난 2012년으로 어느덧 10년 전의 이야기가 됐다. 지금의 1020세대에게는 가희의 향수 젖은 이야기가 감흥이 적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가희가 갖고 있는 '센 언니' 이미지는 자칫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색깔을 가져야 한다. 애프터스쿨 활동 당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부족하다. 차라리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속 트레이너 모습이 더욱 진정성 있고 매력적이었다. 그 안에서 가희는 추억에 젖지 않고 상황에 맞는 말과 표정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사실 토크 중심 예능에서 가희가 갖고 있는 메리트는 적은 편이다. '센 언니'의 프레임이 고착화됐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가능성도 희박하다. 또 SNS 상에서의 경솔한 언행으로 만들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다.
가희의 오랜만 복귀에 너무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무대 밖 예능인으로서의 행보는 아쉽다. 가희가 예능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린다면 자신이 잘 하는 무대와 퍼포먼스,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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