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강화 목적...검토 초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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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ARM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ARM 인수를 검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퀄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ARM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등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현재 ARM의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SK하이닉스의 ARM 인수 검토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초기 단계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ARM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 역시 ARM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7일 ‘인텔 인베스터데이 2022’ 관련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ARM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그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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