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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 2.0'...부산물로 페트병 만들고 제품 사면 공병 수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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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 2.0'...부산물로 페트병 만들고 제품 사면 공병 수거하고

입력
2022.03.30 18:00
수정
2022.03.30 18: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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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기계적 재활용 페트병 생수 출시
CJ대한통운-LG화학-이너보틀, 자원순환플랫폼 협업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아이시스 ECO 1.5L 제품. 롯데칠성음료 제공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아이시스 ECO 1.5L 제품. 롯데칠성음료 제공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방식이 다각화되고 있다. 플라스틱 부산물로 생수 페트(PET)를 만들거나, 유통망을 활용해 소비가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도 등장했다. 환경부가 지난달부터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식품 용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재활용 방식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30일 롯데칠성음료는 플라스틱 부산물을 활용한 페트병 생수 '아이시스8.0 ECO'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페트병은 자체 공장에서 발생한 고품질 플라스틱 부산물로 만든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기존 플라스틱 원료와 1대 9 비율로 섞은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화학구조 변화 없이 페트에 열을 가해 만든 국내 첫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MR-PET는 고품질 부산물만 사용해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처럼 화학약품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이 추가되지 않는다"며 "재활용 절차가 단순하고 경제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제주삼다수가 화학적 재활용 페트병으로 생산한 '제주삼다수 RE:Born'(가칭). 제주=연합뉴스

제주삼다수가 화학적 재활용 페트병으로 생산한 '제주삼다수 RE:Born'(가칭). 제주=연합뉴스

이와 달리 CR-PET는 수거한 투명 페트병을 화학반응으로 분해한 뒤 회수된 원료로 다시 만든 페트병이다. 제주삼다수가 처음으로 지난달 시제품을 생산했다. CR-PET는 저품질, 유색 페트 등도 재활용이 가능하고, 오래되거나 오염된 페트병도 반복 재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CR-PET가 주목을 받았는데, MR-PET도 상용화되며 재활용 방식이 다양해졌다.

CJ대한통운과 LG화학, 이너보틀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자원순환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과 LG화학, 이너보틀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자원순환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 제공

화장품 리필 제품 구매와 동시에 재활용이 이뤄지는 자원순환 플랫폼도 갖춰진다. 이날 CJ대한통운과 LG화학, 친환경 패키징 스타트업 이너보틀은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소비자가 이너보틀 온라인 화장품 리필 숍 '이리온'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첫 구매자에게는 새 제품을, 재구매자에게는 리필 제품을 배송하고 기존 용기는 회수한다. 회수된 플라스틱 용기는 세척 후 재사용하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한 용기는 LG화학이 리사이클링을 한다.

그간 화장품 업체들이 진행한 공병 수거 캠페인과 달리 자원순환 플랫폼은 온라인 구매가 즉시 재활용으로 이어지도록 해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 확산을 통해 탄소 배출을 저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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