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운용 아닌 '방산수출 지원' 차원
한화디펜스가 호주 수출을 겨냥해 만든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을 우리 육군도 시범 운용한다. 추가 수출을 지원하는 차원으로 우리 군의 레드백 운용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 레드백 명칭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에서 따왔다.
방위사업청은 30일 호주에서 시험평가를 마친 레드백 3대 중 한 대가 국내로 반입돼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에 따라 육군이 시범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는 국내 기업이 수출 목적으로 개발한 무기체계를 우리 군에서 일정기간 시범적으로 운용해 실적을 뒷받침해 주는, 일종의 방산수출 지원책이다. 실제 무기를 해외에 수출할 때 ‘운용 실적’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지난해 10월까지 현지에서 시험평가를 마친 레드백은 앞으로 두 달간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에서 △도로 및 야지 주행 △장애물 및 야간 주행 △소부대 전투기술훈련 등 시범운용 항목을 수행하고 주행성과 기동성, 운용성을 검증받는다. 육군과 한화디펜스는 다음 달 시범운용 협약도 체결한다.
호주 육군이 요구한 성능에 맞춰 설계, 개발된 레드백은 우리 군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기술에, K9자주포의 1,000마력급 파워팩을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을 강화했다. 최고 속력은 시속 65㎞,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이동할 수 있는 최대 항속거리는 520㎞다.
레드백은 현재 최대 20조 원 규모의 호주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경쟁 중인데,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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