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폴란드에 법무장관을 특사로 파견하고 정부 전용기를 통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이송해 오기로 했다. 정착 지원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 중이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루카와 요시히사 일본 법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4월 1일 출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변국으로 대피한 피란민이 400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폴란드는 이 중 150만 명 정도를 수용 중이다. 후루카와 장관은 현지에서 피란 상황을 둘러보고 폴란드 고위 인사와 회담 등을 한 후 귀국 시 타고 올 정부 전용기에 일본 피란 희망 인원을 함께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당시, 폴란드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회담하며 특사 파견을 전한 바 있다.
이달 초 일본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용 의사를 밝힌 뒤 27일까지 일본에 온 피란민은 288명으로, 전용기를 타고 100명 이상이 더 일본 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향할 피란민은 일본에 가족, 친인척이 있거나 지인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90일 단기 체류 자격으로 입국시킨 뒤 1년간 체류 가능한 ‘특정 활동’ 자격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의 정착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루카와 장관과 함께 들어오는 피란민에 대해선 법무성이 관리하는 호텔을 거주용으로 제공하고, 외무성의 외곽 단체인 ‘아시아복지교육재단 난민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일본어 교육과 면접 지도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주거나 취업 기회 등을 제공한다고 밝힌 일본 기업이나 지자체와 연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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