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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상하이 먹여 살리는 건 ‘배달앱’... 배달기사 무료 숙박 대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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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상하이 먹여 살리는 건 ‘배달앱’... 배달기사 무료 숙박 대책도

입력
2022.03.30 14:06
수정
2022.03.30 14: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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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고기 등 식선 식품 주문 폭주
아침마다 앱 켜고 주문 클릭이 일상

지난 28일 도시 봉쇄에 돌입한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에서 배달 앱 서비스 업체의 택배 기사(왼쪽)가 봉쇄 구역 내 방역 요원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지난 28일 도시 봉쇄에 돌입한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에서 배달 앱 서비스 업체의 택배 기사(왼쪽)가 봉쇄 구역 내 방역 요원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지난 28일부터 순환식 봉쇄에 들어간 인구 2,500만 명의 '중국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서 배달앱 서비스가 식료품 대란을 겪는 시민들에게 '생명줄'이 되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상하이가 봉쇄에 돌입한 이후 메이투안과 어러마 등의 배달앱에 식료품과 약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봉쇄 조치로 외출 자체가 어려운 데다, 마트에 가더라도 채소 등 식료품이 이미 동이 난 상황에서 의지할 곳이라곤 배달앱 뿐이기 때문이다.

어러마 배달 기사인 왕웨이신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려고 하는 반면 문을 연 가게는 많지 않다"며 "배달품을 수령하기 위해 길게는 한 시간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가 봉쇄된 덕에 거리가 텅텅 비어 배달 자체는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하이는 지난 27일 순환식 봉쇄령을 발표했다.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부와 서부로 나눠, 각각 나흘씩 외출과 이동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상하이시 당국은 봉쇄 조치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중단시켰지만, 유효한 배달 자격을 보유한 기사들의 이동은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생존'을 위한 식료품 확보가 다급해진 시민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달앱을 켜고 '주문'을 쉴 새없이 클릭하는 게 일상이 됐다. 봉쇄 조치가 나흘 이상 장기화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조리된 음식보다는 녹색 채소와 토마토, 고기 등 신선 식품 주문이 더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들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 신선 식품 구매를 포기하고 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CMP는 "상하이 봉쇄 조치로 일상 속 디지털화가 중국인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주문 대란에 업체들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메이투안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신선 식품과 마스크 등 필수 물품 공급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배달을 떠난 기사가 봉쇄 조치로 인해 귀가할 수 없게 된 경우에는 인근 호텔에서 무료로 숙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얼러마는 "(서부 보다 먼저 봉쇄된) 동부 지역에 대한 식료품 배달 주문을 먼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8,655명(무증상 감염 7,0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분의 2가 넘는 5,982명이 상하이에서 발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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