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피해자만 600명에 피해액 3억 넘어
경기남부청, 수원중부서와 공조수사팀 꾸려
베트남 공안과 현지 추적해 6개월만에 쾌거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베트남에 숨어 있는 중고물품 거래 사기일당 2명이 붙잡혔다. 이들에게 피해를 본 내국인만 600여 명에 이른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수원중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지난 15일 베트남에서 중고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허위로 물품판매 글을 올려 돈만 가로 챈 사기조직 주범 A씨 등 2명을 검거해 이날 국내로 송환했다.
A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카메라와 이어폰, 헤어드라이기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돈만 가로채는 수법으로 600여 명으로부터 3억 4,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다낭과 호치민 등 현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콜직원과 인출책, 국내 활동팀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왔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들 신고로 2020년 10월 국내 공범 5명(구속 4명, 불구속 1명)을 검거했지만, 주범인 A씨 등이 베트남 현지에 머물러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중부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수사 전담인원을 5명으로 늘렸다. 또 경기남부청 외사과 인터폴국제공조팀 등과 수사팀을 꾸려 베트남 현지 추적에 나섰다.
수사팀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5년 간 거주해 현지 사정에 밝은 경기남부청 외사과 소속 베트남어 전문 외사 경찰관 조한구 경장이 포함돼 있었다.
조 경장 등 수사팀은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통해 올해 초 이들이 사용하던 차량과 휴대폰 정보를 확보하고 은신처를 특정했으며, 지난 15일 베트남 공안이 현장을 덮쳐 A씨 등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남부청에는 외국어 전문요원이 있어 외국에 체류하는 수배자 추적이 가능하다”며 “전화금융사기 등 서민경제에 큰 해를 끼치고 외국으로 도피한 수배자를 검거해서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는 5월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 공안과 경찰 주재관에게 감사장과 표창을 전달하는 등 인터폴 국제공조를 위해 협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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