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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심정지로 쓰러졌던 그 경기장서 득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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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심정지로 쓰러졌던 그 경기장서 득점포

입력
2022.03.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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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이 30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해 상대 선수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코펜하겐=AFP연합뉴스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이 30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해 상대 선수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코펜하겐=AFP연합뉴스



지난해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생사를 오갔던 바로 그 경기장에 다시 서서 골 맛까지 봤다.

에릭센은 30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 후반 12분 쐐기 골을 터뜨려 덴마크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파르켄 스타디움은 에릭센이 지난해 6월 핀란드와의 유로 2020 조별리그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곳으로, 그는 약 9개월 만에 이 경기장에 다시 섰다. 당시 그라운드에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했을 정도로 에릭센은 위급한 상황을 겪었다.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는 에릭센이 "사망 상태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행히 의식을 찾고 병원으로 옮겨진 에릭센은 맥박에 이상이 있을 때 전기적 충격을 줘 정상으로 돌리는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이탈리아 인터 밀란 소속이었던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계약을 해지하며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후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와 친정팀 네덜란드 아약스 등 개인 훈련으로 복귀를 준비하던 그는 1월 브렌트퍼드와 2021-2022시즌 종료까지 계약했고,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달 네덜란드, 세르비아와의 친선 2연전을 앞두고는 덴마크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27일 네덜란드와의 암스테르담 원정 평가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2분 만에 득점포로 복귀 신고를 한 그는 이날은 심장마비를 겪은 그 경기장에 돌아왔다.

기존 덴마크 대표팀의 주장인 시몬 키예르(AC밀란)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임시 주장이던 카스페르 슈마이켈(레스터시티)의 제안으로 에릭센의 왼팔엔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홈 팬들의 환영 속에 덴마크의 '캡틴'으로 나선 에릭센은 전반 15분 요아킴 멜레, 후반 8분 예스페르 린스트룀의 연속 골로 앞서던 후반 12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된 에릭센은 "파르켄에 돌아와 환영을 받으며 골을 넣는 건 소름이 돋을 정도로 행복한 일"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이전에도 주장으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이 경기장에선 처음이다. 국립경기장에 처음으로 주장으로 들어서는 건 특별한 일이었다"며 "매우 감정이 북받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멋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덴마크가 이미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에릭센은 성공적인 복귀 2연전을 치르며 심장마비 이후 목표로 밝힌 월드컵 출전을 향해 크게 한 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날 후반 35분까지 뛰고 필리프 빌링으로 교체됐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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