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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급성 뇌졸중 치료 늦어져 사망 2배 늘어

입력
2022.03.30 08:43
수정
2022.03.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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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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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급성 뇌졸중 치료 시간이 늦어지면서 환자 사망률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 비율도 전체 환자의 3분의 1 수준에서 절반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대희·이운정·우선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에 따른 급성 뇌졸중 환자의 응급의료서비스 지연’이라는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서울 5개 소방서 산하 안전센터 25곳에 접수된 응급 의료 서비스 기록을 서울 지역 코로나19 유행 이전(2019년 2월 1일~4월 30일) 그룹과 유행 초기(2020년 2월 1일~4월 30일)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응급구조사의 LAPSS(Los Angeles Prehospital Stroke Screen) 척도를 기준으로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환자 중 실제 465명을 코로나19 유행 이전 그룹(234명, 50.3%)과 코로나19 유행 초기 그룹(231명, 49.7%)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평균 연령 및 성별, 최초 증상, 증상 발생 장소, 증상 발생 시간대 등은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 판단을 위한 통화 시간, 응답 시간, 현장 출동, 의료기관 인계 등 응급상황 대응을 위한 전체적인 시간은 유의하게 늘었다.

총 이송 시간을 기준으로 상위 25%의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부터 119 신고까지 걸린 시간은 404분에서 680분 △출동 시간은 7분에서 9분 △환자를 의료기관에 인계 후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25분에서 30분으로 각각 증가했다.

병원 응급실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코로나19 발병 전에는 176분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초기엔 195분이 걸렸다.

또 뇌졸중 치료의 핵심인 골든타임 4.5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는 비율도 78.6%(184명)에서 69.3%(160명)로 감소했다.

중환자실 입원 비율은 코로나19 발병 전 33.3%였지만 코로나19 유행 초기 50.6%로 크게 늘었다. 사망 환자도 코로나19 발생 전 7.7%에서 13.9%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같은 감염성 질환이 갑자기 유행하면 응급의료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다른 감염성 질환이 유행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급성 뇌졸중 환자 등 응급 환자에게 적절한 응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침 개발과 의료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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