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했어요2'의 이국용 PD가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다음 달 8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이하 '우이혼2')는 한때 서로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린 이혼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며칠간 생활해 보며 부부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이혼2'는 일라이 지연수 나한일 유혜영의 합류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일라이 지연수가 서로를 향해 묵은 감정을 가차 없이 쏟아내는 공식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이국용 PD의 일문일답.
-'우이혼2'는 시즌1과 어떤 차별점을 갖게 될까.
"시즌1에서는 이혼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다는 것이 생소했던 만큼 출연자들이 조심스럽게 다가간 느낌이 있었다. 시즌2에서는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기획 의도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이혼에 대한 본인들의 감정과 입장을 더욱 과감하게 쏟아내는 느낌을 받았다. 시즌1에 비해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더욱 깊어지면서 이전 시즌에서 보지 못했던 극한의 통곡과 분노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이혼이라는 것이 인간의 감정을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는지 한층 더 사실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한일 유혜영씨 부부는 두 번의 이혼이라는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오히려 서로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혼과 이혼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진정성이 깊어짐과 동시에 독특한 상황에 처한 부부들이 출연하다 보니 시즌1에 비해 시즌2 출연자분들의 캐릭터가 한층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라이 지연수씨 커플은 요즘 젊은 부부들답게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감정들을 거침없이 쏟아낸 반면 나한일 유혜영씨 커플은 이혼 부부답지 않은 편안함과 유쾌함을 보여줬다. 상반된 이혼 부부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의 섭외 과정은 어땠는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시즌2 역시 섭외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분들이 이혼이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걸 꺼렸고, 상처를 다시 꺼내는 것 또한 원치 않았다. 이혼이라는 소재 자체로 인해 선뜻 섭외에 관한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힘들었고, 그래서 단번에 출연을 허락한 부부는 없었다.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기획 의도를 진심을 다해 설명을 드리고 여러 번 미팅을 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별한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몇 개월을 연락드리고 제작진이 마음을 담아 말씀을 드려도 최종적으로 거절한 부부들이 많았다. 자극적으로 이혼이라는 주제를 풀어내려고 하는 방송이 절대 아니니 용기를 내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네티즌의 반응들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출연 확정이 기사화 된 이후 일라이 지연수와 나한일 유혜영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고 싶다.
"티저 및 출연자가 공개된 기사가 화제가 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티저가 공유되는 모습을 보니 제작진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일라이와 지연수씨는 악플에 대해 걱정도 했지만 앞으로 본인들이 어떤 얘기를 나누고, 또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를 궁금해했다. 나한일 유혜영씨는 티저가 귀엽고 재밌게 나왔다며 좋아했다."
-앞서 공개된 두 커플 외에 다른 커플들도 출연하게 될까.
"다른 커플들도 계속 섭외 중이다."
-시즌1에 이어 신동엽 김원희가 다시금 MC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섭외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어떤 호흡을 보이는지 궁금하다.
"신동엽씨는 주변에서 왜 '우이혼2'를 안하냐고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원희씨 '우이혼2'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시즌2에서도 두 분의 케미스트리는 계속될 거다."
-시즌1에서는 실제 이혼 경험이 있는 정가은 김새롬이 게스트로 합류해 결혼과 이혼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자아냈다. 앞으로도 색다른 게스트 군단을 기대해도 될까.
"'우이혼'은 스토리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구조다 보니 게스트 초대가 매번 바뀌어 진행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김새롬씨가 시즌1에 이어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게 됐다. 추후 깜짝 게스트 분들이 나올 가능성도 언제든 열려 있다."
-'우이혼2' 스토리텔링의 관건은 '전 부부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는지'가 될 텐데 이를 위해 제작진은 어떤 역할 및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촬영하고 있나.
"일단 현장에서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카메라 팀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상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오로지 두 분만의 공간에서 두 분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노력한다. 리얼인 만큼 두 분이 가고 싶은, 또 하고 싶은 곳으로 현장 및 상황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다. 제작진이 그 어떤 개입도 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정말 리얼이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케치북이나 대본이 아예 없다."
-'우이혼2' 출연 커플들 중 제작진 입장에서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커플은. 혹은 가장 인상 깊었던 이들의 장면은 무엇인가.
"일라이씨가 지연수씨에게 아들을 보여달라며 끊임없이 갈망하는 부분이 있다. 지연수씨는 미국에 있는 아빠를 계속 찾을까 봐 아들을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제작진 모두 가슴이 아팠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나한일씨가 거실에 앉아서 잠든 유혜영씨 모습을 한참 보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욱 로맨틱하고 가슴이 찡했다. 나한일씨 시선에서 느껴지는 여운이 굉장히 가슴에 오래 남고 인상적이었다."
-'우이혼2'를 더욱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첫 방송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
"출연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잠시 거두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부부간 오해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길 바란다. '우이혼2'는 리얼 타임 드라마인 만큼 매회 출연자들의 깊어지는 감정선을 잘 따라가고 몰입하다 보면 응원하고 싶은 한 편의 드라마를 시청하시는 느낌이 들 거다."
-'우이혼2'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기억됐으면 하는지 궁금하다.
"주변에 이혼한 가족이나 친구 등이 있지 않으냐. 그들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만큼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우이혼2'는 단순히 이혼만을 얘기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혼한 부부들의 앞으로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부부로 사는 동안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해 쌓일 수밖에 없었던 오해와 아픈 감정들, 자녀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꼭 한 번은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출발인지도 모르겠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또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공감하면서 서로 위로를 건네고 응원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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