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륜지대사 중 하나인 결혼은 단연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축하를 받아야 할 기쁜 순간 중 하나이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는 커플이 있다. 다음 달 결혼 소식을 발표한 가수 박군과 방송인 한영이다.
초고속 열애→결혼 발표...'핑크빛' 행보 시작?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달이었다. 당시 각자의 소속사를 통해 열애 중임을 인정한 두 사람은 8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 탄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함께 출연한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에서 함께 MC로 활약하며 인연을 맺은 뒤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열애 소식을 향한 관심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 더욱 놀랄만한 소식이 이어졌다. 열애 인정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두 사람이 결혼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각자 SNS를 통해 자필 편지로 소감을 전한 박군과 한영은 "이제 가족이 돼 서로를 아껴주고 지켜주고자 한다"며 서로를 향한 애정과 감사를 드러냈다.
이후 두 사람의 행보는 그야말로 '핑크빛'이었다. 열애부터 결혼 발표까지 초고속 스텝을 밟은 이들은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교제 계기부터 프로포즈 비하인드까지 러브 스토리를 전격 공개하며 시선을 집중시킨데 이어 SNS를 통해 서로의 근황이 엿보이는 달달한 근황을 거침없이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군은 한영이 출연하는 MBC '우리는 식구당'에 특별출연하며 공개적인 외조까지 나섰다.
결혼 발표 이후 박군의 행보도 더욱 도드라진다. 높아진 화제성 속 '강철부대2' '우리는 식구당'에 특별 출연한데 이어 '알토란' '하우스 대역전'에서는 고정 MC까지 꿰차며 가수를 넘어 본격적인 방송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7일에는 3월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에서 임영웅의 뒤를 이어 2위를 꿰차기도 했다. 이는 잇따른 열애와 결혼 소식이 그의 화제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때 아닌 위기? 돌파구는...
결혼부터 바빠진 방송 활동까지 앞으로의 행보에 청신호가 켜진 듯 했던 두 사람이지만 위기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박군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 이후 상당수의 팬덤이 이탈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박군의 팬덤 커뮤니티 중 한 갤러리가 폐쇄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팬카페 회원 수도 일부 감소했으며 일부 팬들은 박군의 생일을 맞아 준비했던 선물까지 환불하고 이를 위해 모든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지며 박군의 '팬덤 분열론'은 몸집을 불렸다. 특히 박군이 오는 5월 울산을 시작으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인 만큼 이같은 상황은 분명 악재다.
일부 팬들은 '결혼 보이콧'을 하는 이유로 박군이 팬들에 대한 배려 없이 독단적인 열애 및 결혼 발표를 강행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간 박군이 '효자 아들' '안타까운 개인사를 딛고 일어난 가수' 등의 이미지 속 팬들의 각종 지원과 지지를 받아왔던 만큼 뒤늦게 알려진 결혼 소식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박군 역시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최초 열애설 보도 이후 SNS를 통해 "가장 먼저 팬분들께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보도를 통해 알려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른 누구보다 팬분들이 해 주시는 축복이 제게 가장 의미있을 것 같다"는 심경을 밝혔지만 일부 팬들의 이탈을 막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영 역시 지금의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SNS를 통해 박군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글을 게재하고 있는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가 됐을 정도다.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는 지지하던 아티스트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이 배려 없는 행보로 보였을 수도, 때문에 서운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계획과는 다소 다르게 이어진 열애 및 결혼 발표에 박군 역시 팬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던 만큼 이를 '이기적인 행보'라고 비난하긴 다소 어려워 보인다.
두 사람이 결혼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팬들이 토로한 일련의 불만은 결국 미흡했던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분별한 비난 속 등을 돌리기 보다는 앞으로의 행보 속 서로의 교감과 소통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결과를 낳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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