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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모델 좋긴 한데, 간호사 80%가 확진" 국립대병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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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모델 좋긴 한데, 간호사 80%가 확진" 국립대병원 흔들

입력
2022.03.28 17:30
수정
2022.03.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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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1,300명 육박 ...역대 최다
의료진 격리 3일 축소 병원도 속속 등장
"응급 환자 이송 소방서에 떠넘겨"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가 28일 서울 중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코로나19 위증증 치료 현장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하겸 인턴기자

"서울대병원 모델이요? 한 병동의 간호사 70~80%가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지경인데 어떻게 정상 운영이 되겠어요. 전국의 모든 국립대병원이 의료체계 붕괴를 겪고 있습니다."

28일 윤태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울컥한 심정을 억누르는 듯 말했다.

'서울대병원 모델'은 방역당국이 그간 강조해온 모델이다. 코로나 확진자를 음압병상이 아닌 별도 격리된 일반 병상에서 치료하겠다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소화해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하지만 그 서울대병원에서 "어느 한 병동은 간호사 20여 명 중 단 4명만 출근해 근무할 때도 있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날 전국 13개 국립대병원 노동조합이 뭉쳐 만든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인력 충원과 확진 의료진의 격리 기간, 휴식권을 보장해야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한 달 당직 근무만 10일 ... 사명감으로 버티기도 한계"

2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국립대병원 의료진들은 병상 가동률이 안정적이라는 방역당국의 발표에 대해 "서류에만 적힌 얘기"라며 "중환자 병상은 가용 자원을 초과한 지 이미 오래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역대 최다인 1,273명을 찍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전국 70%까지 상승했다. 병상이 비어있다고 해도 이를 관리할 의료진이 없어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확진 의료진의 격리 기간을 7일에서 3일로 줄인 병원도 생겼다. 한지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 분회장은 "간호사들의 한 달 나이트(당직 근무)가 10일이나 된다"며 "우리가 무너지면 지방의료체계가 붕괴된다는 사명감에 그저 버티기만 하는 이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대병원에 환자와 책임 떠넘기기 심각"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환자 떠넘기기'가 병상 부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상순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부지부장은 "투석·임신부·소아 확진 환자는 증상과 상관없이 무조건 거점전담병원으로 배정된다"며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무조건 부산대병원에서 해결하라고 통보만 하니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연대체는 한 국립대병원 응급실 상황에 대해 "초기에는 시에서 (환자 이송 병원을) 지정했는데 지금은 포기하고 소방에 떠넘긴 지 2주 정도 됐다"고 전했다. 또 비호흡기 의료진에게 호흡기·감염내과 환자를 무작정 맡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안 부지부장은 "시에서는 '같은 의료진인데 왜 못 보느냐'고 묻기만 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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